지난 주일부터 수요일까지 베트남에서 사역하는 현지 목사님들과 함께 에베소서를 온라인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원래는 그 전 주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베트남에 큰 태풍이 지나가는 바람에 한 주가 늦어지게 된 것이었습니다. 베트남 신학교도 수해 피해가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강의실도 물에 잠겼다고 하고 인터넷 여건도 좋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Zoom을 사용할 때 각자 개인 PC를 가지고 각각의 화면이 있지만 이분들은 하나의 화면에 강의실 전체가 나오게 설치하였습니다. 화면에는 4분의 목사님들과 2분의 젊은 집사님들이 있었습니다. 이분들은 그 전날 교회사역을 마치고 먼 길을 달려 신학교로 와서 현지시간으로 월요일 이른 아침부터 에베소서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통역은 한국어를 전공한 현지인 자매님이 담당했습니다. 언어가 다르다는 것 외에도 문화적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분들에게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부분까지 설명해야만 했습니다. 첫날은 나름 긴장도 됐고,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느끼면서 “이것을 과연 끝낼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까지 들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별로 반응도 없었고 제가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신앙적 지식도 깊지 않은 것 같았고 세련되지도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 이분들은 열정과 열심을 보였습니다. 그 열심과 열정은 우리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70-80년대 그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신앙적 지식도 많고 그 깊이도 대단합니다. 그리고 세련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열정과 열심을 잃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안광문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