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어떤 목사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 마음을 바꾸시는 게 아니라 마음을 바꿀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신다.” 이 말씀이 꼭 맞는다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아주 틀린 말씀도 아닌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마음을 강권적으로 바꾸시기 보다는 우리 마음을 존중해 주셔서 우리가 결단할 수 있도록 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결단할 수 있습니다. 말라기 시대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하나님 별로 신뢰하지 않지만, “그래도 어떡하겠어요? 그래도 예배는 드려야지 않겠어요?” 형식적으로, 종교적으로, 한 발은 긴가민가 하는 마음, 또 한 발은 보험이라도 들어 두겠다는 마음으로, 겉치레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고, 하나님과 관계없이 생각하고, 하나님과 관계없이 살아가는 이 세상의 사람들처럼 그렇게 똑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하나님의 말씀과 관계없이 생각하고 하나님과 관계없이 잘 먹고 잘 살고, 거기에 한 발을 두고, 다른 발은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으로 명목상 그리스도인, 신앙인으로, 종교인으로 만족하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아니면, 혼돈의 말라기 시대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의 시류를 따라가지 않고 하나님을 경외하였던 소수의 사람들, 소수의 남은 사람들처럼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가지고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는 말처럼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남들 다 가는 넓은 문을 두고, 아무도 가지 않는 좁은 문으로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 다 그렇게 하는데, 나만 뭐가 특별하다고?” “이러다가 광신자라는 말을 듣는 거는 아닌가?” 그런데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을 얼마나 아끼고 특별히 여기는 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을 위해 얼마나 큰 축복을 주실 것인지 말입니다. “나만 잘 하면 되지.” 아닙니다. 우리 한사람 한사람뿐 아니라 우리 생명샘 가족들 모두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감당할 수 있게 서로 세우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믿음의 교제를 나누는 삶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안광문 목사 –